2기 농산어촌유학, 108명 중 강진 3명, 적극 유치 아쉽다

  • 유학마을 조성 등 유학환경 만들기 나서야



  • 2학기부터 전남에서 생활하게 될 2기 농산어촌유학생 108명 중 강진에는 유학생 3명이 칠량초에 매칭된 가운데, 많은 유학생 유치를 위해 유학환경 조성에 지역과 교육계가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2일 시작한 1기에 이어 2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학생은 서울·경기·광주 등 대도시 지역 초·중학생 165명(초등생 139명, 중학생 26명)으로, 전남 17개 시·군 37개 학교로 전학해 유학생활을 시작한다.

    이 중 1학기 유학생 70퍼센트인 57명이 연장을 신청하는 등 농산어촌유학이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강진은 도시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도시에서 내려와 안전하게 정착하며 가족이 생활하거나 학생이 체류할 만한 환경이 대체적으로 미비한 강진은 유학을 꺼리는 중요한 걸림돌로 인식되면서, 전반기 전남도교육청에서 공모했던 전남농산어촌 유학마을 공모에 접수조차 안했던 것이 유학생 유치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기 유학생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가장 많고, 광주, 인천 등지에서 참여했으며, 유학형태별로는 가족체류형 130명, 농가홈스테이형 13명, 센터형 22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보더라도 농어촌유학의 선제 조건은 주거문제다.

    칠량초에 다니게 된 3명의 학생은 가족체류형으로 마을 한 주택에서 엄마와 생활하게 된다. 결국 안전한 주거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유학을 선택한 것이다. 안타깝게 강진을 희망지로 선택했지만 매칭이 되지 못한 한 학생의 경우를 보면, 주거문제의 안전성이 문제가 됐다.

    이런 결과만 보더라도 성공적인 유학생 유치는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이다. 결국 유학마을을 조성하거나 군에서 안전한 생활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인근 해남군은 11명의 학생들이 2기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남군의 교육여건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유학마을이 조성돼 있었을뿐 아니라 2학기 유학생 모집에 철저하게 대비했기 때문이다. 군과 교육청이 협력하여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학교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운영농가 확보를 위해 학교 관계자와 직접 농가를 방문해 협조를 구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농촌유학생 유치는 작은 학교 살리기는 물론 지역사회 활성화 등 장기적으로 인구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강진군과 교육청이 협력해 추진해야 할 과제다. 이에 강진교육청 관계자는 “처음에 강진유학을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왔다가 직접 현장 점검 후에는 결렬되는 경우가 있다”며 “도시에서 내려와 안전한 환경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급선무이며, 열심히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열린 2기 유학생 환영식에서 장석웅 교육감은 “전남의 품에서 유학생이 더 신나게 놀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농산어촌 유학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할 것을 교육부에 건의하는 등 유학프로그램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으로,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가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정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c)강진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