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살리기&인구증가의 단초 ‘농어촌유학마을’ 조성 나서야



  • 각 지자체마다 매년 감소하는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단 한명의 학생과 주민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강진군에서는 전남농어촌유학 마을 모집에 공모조차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남 농산어촌유학마을은 전남도 이외의 도시 학생들이 6개월 이상 전남으로 전학해 생활하는 사업으로,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마을교육공동체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맞춤형 교육과 생태·환경체험 등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역점시책인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성공적 안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유학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전남농산어촌 유학마을 희망지를 공모했다. 그 결과 최근 9개 시·군 10개 마을을 최종 선정했다. 또한 선정된 유학마을에는 농산어촌 유학생을 우선 배치하고 유학경비와 프로그램운영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산촌유학으로 명성을 떨친 강진군의 경우, 유학마을 공모에 참여하지 않아 농산어촌유학생 유치에 빨간불이 켜진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학마을 유치는 인구가 줄고 있는 농어촌 마을의 작은학교살리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귀농·귀촌으로 이어지는 인구 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떨쳐 버리기 쉽지 않다. 이번 농어촌유학마을 유치에 강진군은 단 한 곳도 응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두고 한 주민은 “학생수가 적어 폐교위기에 몰린 학교를 살릴 좋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무산됐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며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유치해 학교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추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강진군 관계자는 “교육청과 협의했으나 기반시설이 여의치 않아 공모하지 않았으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 응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남농산어촌유학은 코로나19 상황 교육 대안으로 해외 언론인 영국 공영방송 BBC에 소개될 만큼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3월 시작된 1기 유학생(82명) 중 67%에 해당하는 55명의 학생이 1학기 더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편 전남농산어촌 2기 유학생 모집은 지난 28일부터 7월 9일까지 10일간 이뤄진다. 유학생들은 유학 희망학교와 주거환경을 둘러보고 학교 관계자의 면담 등을 통해 학교를 결정하고 주소이전 및 전학 등의 절차를 거쳐 2학기부터 학교생활하게 된다. 이번에는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지자체+교육청+학교+마을교육공동체가 협업을 이뤄 작은학교 살리기와 인구증가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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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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